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연금저축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각각 7조7528억원, 7조1980억원으로 총 14조9507억원을 기록했다. 두 펀드의 설정액 증가세를 감안하면 연말에는 1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퇴직연금펀드에는 2조670억원, 연금저축펀드에는 1조4449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돼 각각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로 일정액을 환급받으면서 다양한 투자 수단에 납입할 수 있어 노후자금을 만드는 데 가장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꼽힌다. 2015년 연말정산에서는 연금저축은 400만원까지,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퇴직연금계좌(IRP)에 추가로 납입하는 투자금은 700만원(연금저축 납입액 포함)까지 13.2~15.6%의 세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투자자의 주식 투자에 대한 기피 성향이 퇴직연금에도 그대로 나타나 비중이 해외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지 않고서는 노후자산을 불릴 수 없는 것은 물론 증시 발전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투자성향의 차이로 퇴직연금펀드와 연금저축펀드의 성과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진 최근 석 달간 퇴직연금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2%였으나 연금저축펀드는 -5.51%를 기록해 투자상품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하지만 장기수익률 측면에서는 'KB연금가치주증권전환형'이 3년 30.83%,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연금증권전환형'이 같은 기간 39.82%의 성과를 거두는 등 수익률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퇴직연금펀드는 'KB퇴직연금배당40'으로 6892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퇴직연금업종일등40'과 '메리츠코리아퇴직연금' '흥국퇴직연금멀티 4'에도 각각 1020억원, 878억원, 79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