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종목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2조60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23조5885억원)보다 35.9%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율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이 빠르게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 5월 이후 하향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33조5950억원)에 비해 4.9% 하락한 상태다. 또한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특정 종목(삼성전자·현대중공업)과 특정 업종(조선·반도체)에 집중돼 있고 조선·반도체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조정 추세를 이어왔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반도체와 조선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조5000억원, 2조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종목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8조5000억원)의 57.6%를 차지한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조5506억원)와 현대중공업(1조9748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SK(7507억원) 현대미포조선(6271억원) 한국전력(5246억원) 대림산업(2581억원) 순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실제로 호실적이 기대된다기보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부진이 극심했던 탓이 크다.
반면 LG전자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삼성중공업 등은 전년 동기보다 실적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46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2618억원으로 43.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내 부진했던 글로벌 TV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경쟁사의 가격공세 때문에 수익성 하락 우려가 여전하다"며 "모바일 콘텐츠 확대로 TV 수요가 점차 모바일기기에 의해 잠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도 3분기에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종별 이익수정비율(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증권사 보고서 비율에서 낮아진 보고서 비율을 뺀 값)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아지고 있는 업종도 관측된다.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 쏘렌토 등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K5가 가세해 지난 7월 사상 최대 내수판매 기록을 세웠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9월에는 신형 스포티지까지 투입됨에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