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이후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시는 1%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심스레 장기적인 상승 추세 진입을 점치며 실적에 집중한 대형 가치주에 관심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코스피는 하루 걸러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지난 21일에는 1% 넘게 빠지면서 1960선까지 밀렸다가 다음 날 다시 1980선을 회복했고, 전날인 23일에는 또다시 1940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다시 반등했지만 상승폭이 0.13%에 그쳐 1947.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오히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탓이다.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우려도 겹치면서 지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9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구 HSBC PMI) 잠정치는 47로 예상치(47.5)를 하회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중국의 제조업 지표로 FOMC로 촉발된 정책 불확실성에 중국발 경기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와 신흥국 변동성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PMI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일본의 9월 닛케이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9로 시장 예상치(51.2)는 물론 전월 확정치(51.7)보다 낮았다.
PMI는 기준치인 50을 웃돌면 제조업의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제지표의 부진 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PMI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오는 4분기 중 미국의 소비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돼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선진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의 수출 경기 회복에 이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 진입이라는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는 실적 안정성이 높은 내수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출주 환율 효과 등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수출주를 내수 대형주가 대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학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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