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배당주의 계절…중소형 IT주 유망

배당주 투자 적기는 9월 말에서 10월 초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수혜 후보군으로 코스닥 상장주와 중소형주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 수익률은 월별로 비교했을 때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예외 없이 10월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10년 이후 배당주의 10월 수익률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10월 평균수익률보다 1.3%포인트 높았다는 것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2월 결산일까지 배당주를 가지고 있으면 3월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 결산일에 근접한 시점에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돼 있기 때문에 배당 이후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좀 더 이른 시점인 10월 정도가 적기"라고 말했다.
유망한 배당주로는 올해부터 도입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정보기술(IT)기업들이 꼽혔다.
장희종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후보군으로 꼽힌 종목들 중에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종목들이 많았다"며 "최근 주가 조정시기에 중소형주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나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들이 많고 실적개선도 중소형주에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결산기 말까지 보유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을 말한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면 주가가 낮고 배당금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상반기 확정 순익 및 현금흐름이 양호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을 추린 결과 에스피지, 한국기업평가, 블루콤, 진양홀딩스 등이 꼽혔다. 이들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대상기업에 해당될 가능성도 높은 종목들이다.
김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 선택의 기준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배당금이 전년보다 증가하는지를 함께 고려하면 좀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확정 순익과 현금 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으면 배당이 증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 배당소득 증대세제로 인해 배당을 받는 주주는 배당 소득세율이 기존 14%에서 9%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최대 31.18%에서 25%로 줄어든다.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적용 조건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시장 평균보다 20% 높고 총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한 경우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각각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면서 총배당금이 30% 이상 증가한 경우 등 두 가지다.
연기금의 배당주 투자 확대도 배당주의 열기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1조2000억원을, 우정사업본부는 1600억원을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차지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목적도 크지만,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가장 올바른 투자 의사결정이라 판단한다"며 "국민연금은 기존의 고배당주보다는 앞으로 이익성장이 예상되고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당주의 실적은 최근 5년간 매우 양호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5년 국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4.2%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8.2%)보다 3배 이상 높았다. 3년 수익률은 6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0%였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70%였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