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징크스’를 맞아 1% 이상 내린 1910선에서 출발했다.
30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40포인트(1.10%) 내린 1921.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7.39포인트(1.41%) 내린 1915.46에 개장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열리면 그 영업일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2010년(0.76%)과 2013년(0.19%)에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2008년에는 전 거래일 대비 6.1% 하락했고, 2009년(-2.3%), 2011년(-3.52%), 2012년(-0.1%), 2014년(-0.74%) 모두 하락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 지수가 급락하는 이유는 긴 연휴 기간 동안 시장 하락과 관련된 악재가 급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 매각 등이 추석 연휴에 악재로 터져 6.1%나 하락했다.
시장 악재에 대응해야 할 시간이 추석 연휴로 인해 줄어들다보니 개장 첫날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돼 지수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세계 성장 둔화 우려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각각 0.30%, 0.12% 상승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0.59% 하락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정책에 관한 다수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쏟아진 가운데 관계자들의 발언이 다소 엇갈려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졌다.
매파로 분류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고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연준의 긴축 신중론을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세계 경제 여건과 달러화 강세가 영구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거나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 전망을 벗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연준이 이르면 10월에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돼 전일 대비 2.02% 하락 마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를 갖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미국 금리인상 결정은 비정상적인 금리수준을 돌려놓는 과정으로 봐야지 경제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의약품이 3% 이상 하락하고 있고 증권,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운송장비, 서비스업, 건설업,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제조업, 섬유의복, 유통업, 기계, 음식료품 등이 1~2%대 약세다. 의료정밀(0.83%), 통신업(0.38%)은 강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2억원, 410억원 매도 우위고, 개인은 59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41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내리는 종목이 많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현대차, 한국전력, 삼성물산, 기아차, SK 등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11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73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7포인트(1.80%) 내린 670.43을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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