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세 시장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9월까지 전세금 상승률이 이미 지난 한 해 상승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전세금 상승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종합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과 비교해 매매가는 0.33%, 전세금은 0.41%, 월세는 0.07% 각각 올랐다.
특히 월세 전환에 따른 공급 부족과 이사철 수요 증가 영향 등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지난달까지 전세금 상승률은 3.72%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3.4%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2013년 연간 상승률 4.7%를 넘어 2011년(11.7%) 이후 4년만에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전세금이 한 달 새 0.67%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중에서도 중산층·신혼부부 전세 수요가 몰리는 노원구(1.56%)와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가 많은 강동구(0.98%)가 전세금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세종시가 2달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0.09%)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날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4.76%)도 지난 한 해 상승률(4.36%)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 달까지 무려 7.49%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4.86%)을 약 1.5배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10.65%)와 강서구(10.56%)가 이미 상승률 10%를 넘어섰고 강동구(9.19%)와 영등포구(9%)는 9%대를 기록했다. 동작구(8.62%)와 마포구(8.38%), 송파구(8%) 등은 8%대 상승률을 보
감정원 관계자는 “임대인 월세 선호와 기존 계약 연장건 증가 등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세금 상승세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 영향으로 인근다지 및 인접 수도권지역까지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