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한국금융연수원장에 사실상 내정됐다. 5일 금융연수원에 따르면 금융연수원의 주주 격인 시중은행 등 사원기관들은 이번주 안으로 서면 사원총회 결의를 거쳐 조 전 부원장을 금융연수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2일 조 전 부원장의 취업심사 요청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다.
조 전 부원장은 이르면 6일 취임식을 하고 금융연수원장 업무를 시작한다.
다만 조 전 부원장의 임명을 반대해왔던 금융연수원 노동조합이 출근 저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연수원 노조 관계자는 "조 전 부원장이 원래는 12일께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기가 당겨진 것으로 안다"며 "(조 전 부원장)임명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부적격 인사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부원
장은 5일 전화 통화에서 "30년간 금융당국에서 일해온 경험을 토대로 금융사 종사자들에 대한 금융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수원장 내정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 전 부원장의 금융연수원장 내정과 금감원은 일절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