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이번주 내내 상승했던 코스피는 이날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에 또 다시 반색,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장 중 한때 2000선을 찍으며 삼성전자 효과를 누리고 있다.
7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5포인트(0.36%) 오른 1997.90을 기록 중이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혼조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둔 경계감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삼성전자가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긴장이 다소 누그러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7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6조9000억원)보다는 5.80% 증가했고, 실적하강 국면에서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분기(4조600억원)보다는 79.80%나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의 약 25%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며 ”환율과 저유가 등이 실적에 반영될 영향 등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도 코스피를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89억원, 기관은 110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개인은 14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다. 삼성전자가 구성종목으로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이 2.8% 넘게 오르는 것을 비롯해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증권, 제조업 등이 오름세다. 반면 음식료품,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유통업, 전기가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서비스업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이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전날 3.23% 오른데 이어 이날 3.91% 상승하며 120만원선에 근접했다. 이밖에 현대차, 삼성물산, LG화학도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7포인트(0.14%) 내린 688.0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23포인트(0.18%) 오른 690.29로 개장했으나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하락 전환했다.
전체 거래 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컴투스, 이오테크닉스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약세다. 바이로메드가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로엔도 1% 넘게 떨어지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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