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가 기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외교부 브리핑룸의 철거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대화를 포기한채 벌어진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공사로 일부 기자들은 자리를 잃고 복도로 내몰렸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항상 개방돼 있던 외교부의 브리핑룸이 굳게 걸어 잠겼습니다.
잠시 후 문은 열렸지만 방송 카메라를 확인한 공사 관계자는 힘으로 촬영을 제지합니다.
가까스로 밀고 들어간 곳은 이미 브리핑룸이라 부를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국정홍보처가 작업 인부들을 동원해 기자들이 출근하기 전 이른 아침 브리핑실 철거 작업을 강행한 것입니다.
외교부 기자들이 국정홍보처를 상대로 강력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공사 강행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것 뿐입니다.
인터뷰 : 강태호 / 한겨레 외교부 담당기자
-"지금도 국정홍보처에 항의했을 때 (홍보처) 얘기는 (취재에)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 그런 얘기만 지금까지 통화했습니다."
평소 회의실로 사용되던 공간을 잃어버린 기자단은 결국 청사 로비에 주저 앉은채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기자협회 관계자도 현재 국정홍보처와 기자협회는 비공개 협의를 갖고 있는 중이라며 이번 사태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박상범 / 한국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특위 위원장
-"상호간에 신뢰를 가지고 협의를 하자고 해서 협의가 진행중인 과정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놀랐습니다. 협의는 협의고 공사는 공사라는 건지..."
기자단은 이런 막무가내식 철거 작업에 강력항의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공평한 취재기회를 주겠다고 시작한 취재 선진화 방안 때문에, 오히려 브리핑룸을 이용하던 비상주 외교부 기자는 복도로 쫓겨났습니다.
mbn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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