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전세난 속 분양열기를 등에 업은 건설사들의 가격 인상폭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저평가된 단지'를 찾는 청약자들의 관심이 동부로 쏠리고 있어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다산신도시 아이파크'는 평균 10.9대1의 경쟁률(특별공급 제외 395가구 모집에 4341명 청약)로 올해 남양주시에서 분양한 8개 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분양가가 1140만원 수준까지 올라 가격 논란이 있었지만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4분기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건설사들도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
진건지구에서 오는 16일 B6블록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견본주택을 여는 반도건설은 1085가구 대단지 프리미엄에 3.3㎡당 1000만원 초반대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해 다산 청약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반도건설에 이어 이달 말엔 (주)한양이 B8블록 총 640가구 규모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분양을 개시하고, 오는 11월에는 경기도시공사의 S1블록 '자연앤e편한세상 자이'도 분양에 돌입한다.
강동구에서 지난해 1차 분양에 이어 2차 분양에 나섰던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78가구 모집에 1587명이 몰려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에서는 12년 만의 기록이다. 2017년 2월 입주 예정인 3658가구 대단지다. 분양 관계자는 "도미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3.3㎡당 2000만원 선 분양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를 유지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첫 분양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 선으로 전용 84㎡ 기준 첫 분양가가 6억6000만원이라면 이번 분양가는 6억8000만원 정도다. 2000만원 차이지만 중도금 이자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서울 동북축과 서남축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며 "입지와 가격이 잘 갖춰진 곳은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