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은행 준비단장에게 듣는다 / ③ K뱅크 ◆
그는 "대출까지 가능한 스마트 ATM을 만들어 온라인·모바일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며 "공중전화 부스뿐 아니라 컨소시엄 참여자인 GS25의 편의점에 설치된 ATM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우리은행·한화생명·KG이니시스·GS리테일을 비롯한 금융사, ICT·지급결제 업체 등 다양한 분야 20여 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K뱅크'(가칭)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무는 KT가 가진 막대한 양의 통신비 관련 자료가 개인의 신용평가에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연체하지 않는 비용 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요금"이라며 "통신비를 어떻게 내고 있는지, 카드 사용은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취합하면 보다 입체적으로 신용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입체적이고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대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김 전무의 생각이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데 치중할 계획이라고 김 전무는 밝혔다. 그는 "컨소시엄 업체들이 가진 가맹점을 합치면 약 350만 곳에 달해 이들의 거래정보를 분석해서 맞춤형 대출 상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연 10% 초반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뱅크는 이 밖에도 국내 스타트업 업체를 위해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은 해외 진출 1순위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꼽고 있다. K뱅크는 동남아 진출에는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서 한발 앞서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무는 "동남아 시장에서 은행업을 하려면 라이선스를
KT도 다소 우여곡절을 겪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던 교보생명이 막판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안정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