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1일 POSCO에 대해 최악에 가까운 3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향후 실적 개선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POSCO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전 손실이 7756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연결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해외 철강 자회사와 투자자산의 가치 감소를 꼽았다. 해외 철강 자회사는 인도네시아 PT.KP가 700억원, 중국의 장가항포항스테인리스스틸이 3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철광석 등 금속 가격 하락에 따라 투자광산 가치 감액손실이 2630억원에 달했고, 스테인리스 기업인 Thainox 주식 가치 평가 손실도 반영됐다.
철강 이외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장기 매수 채권 중 약 500억원을 상각했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는 전분기에 이어 영업부진이 이어졌다.
대우증권은 4분기에 POSCO가 비경상 손실의 축소로 세전이익은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시황 부진으로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속 가격 동향에 따라 광산 투자 지분에 대한 추가 손상 처리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구조조정 중인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 처리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비경상 손실도 축소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의 단기 반등도 가능하다”라면서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국제 철강 시황과 연동되기 때문에 조금 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