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7월 분양한 순천 진아리채파크원은 청약이 84A 타입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B·C타입에서는 118가구가 미달됐다. 그러나 청약 이후 계약자가 몰리면서 모델하우스 개관 3주 만에 전 가구의 계약이 끝났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이 단지의 분양 성공 요인으로 단지에 인접한 KTX순천역 프리미엄을 꼽았다.
#2. 지난 9월 공급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총 4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537명이 몰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0㎡ 타입에서 나왔다. 창원지역에서만 1순위 경쟁률이 130대 1로 나온 것. 평균 청약 경쟁률은 73.96대 1로 전 타입이 1순위로 마감했다. 롯데건설 측은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과 KTX창원역이 인접한 입지 측면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수도권 분양시장에서 KTX 정차역 인근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분양 성적이 두드러졌다. 혁신도시 정도를 제외하면 호재가 많지 않아 일부 단지에서는 청약이 미달되기도 하지만, 진아리채파크원처럼 계약이 순조로운 케이스도 나오고 있다.
그 외 KTX 인근에 있는 단지 대부분의 청약 성적은 좋은 편이다. KTX구포역 남쪽 1.3km 지점에 들어서는 구남역 동원로얄듀크는 지난 8월 426가구 모집에 1만2400여명이 몰려 29.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KTX창원중앙역에서 2km 떨어진 창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는 지난 9월 청약 결과 108가구 모집에 4만5000여명이 운집해 평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KTX역 인근에 공급되는 단지들의 인기는 호재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비수도권은 집값을 움직일 호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혁신도시나 KTX 등 호재 의존도가 크다”며 “아울러 비수도권에서는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상권이나 인프라가 발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주거 편의성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KTX역 인근 단지는 유망하다는 평가가 많다. 분양 후 웃돈이 붙는 것은 물론 입주 후에도 꾸준히 시세가 오르기 때문이다.
실제 경부선에서 KTX역 인근 아파트 가격은 대체로 오름세다. KTX구포역 인근의 동원로얄듀크비스타(2014년 건축) 전용 73.12㎡ 타입은 지난 3월 2억8000만원(30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4000만원(37층)에 거래됐다. 전용 84.99㎡ 타입의 최고 실거래가도 3월 3억4500만원(37층)에서 9월 3억71000만원으로 뛰었다. 3억7000만원~3억9000만원 선에 머물던 이 단지의 전용 99.25㎡ 타입도 지난 8월 4억3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KTX역 인근에서는 신규 물량도 꾸준히
호남선 라인에서는 전라남도 나주시 송월동 1141번지 일원에서 KTX나주역 힐데스하임이 분양 중이다. KTX나주역이 남쪽 600여m에 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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