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종대왕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과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 현진건의 집터가 새 주인을 찾았다. 22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에 경매로 나온 서울 종로구 부암동 319-4 안평대군과 소설가 현진건의 집터가 지난 13일 34억10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108㎡ 규모 기와집을 포함한1635㎡ 땅으로 감정가(42억238만원) 대비 낙찰가율은 81%다. 지난 9월 첫 입찰이 불발에 그친 후 13일 입찰은 2회째로 1명이 응찰해 물건을 가져갔다.
안평대군이 원래 살던 집은 안평대군이 역모로 몰려 사약을 받고 죽은 뒤 폐허가 됐고 이번에 경매로 팔린 집은 후대에 지은 한옥이다. 안평대군 집터는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22호로 지정돼 있다. 한쪽의 큰 바위에는 안평대군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무계동(武溪洞)'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토지 남동측 모서리 지점에 현진건 집터라는 표지석이 설치돼 있는
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집터와 토지 모두 개인 명의로 단독 응찰해 낙찰한 것"이라며 "다만 유형문화재가 끼어 있고 역사·문화적 가치도 있어 개인 용도로 개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