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중 1%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2050선을 훌쩍 넘겼던 지수는 상승분을 소폭 반납해 2040선 중반으로 내려섰지만 오름세는 여전하다.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수급에서도 장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도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23일 오후 1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55포인트(1.07%) 오른 2944.55를 기록 중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날(현지시간)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12월 회의 때 낮은 물가 수준 등에 따라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연내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ECB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 기대감을 자극해 곧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 역시 ECB의 연내 추가 부양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 또한 주요국 증시 흐름에 동조해 상승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2054.8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2% 성장하면서 6분기 만에 1%대 성장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을 지나면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불안은 계속되는 중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의 절정기를 지나고 있어 당분간 업종 대표주의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4% 가량 증가했다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식시켰다.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19.6% 늘어나며 1년 넘게 지속했던 마이너스 성장의 벽을 넘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6702억원으로 8.3% 감소했고, 매출액은 8조4810억원으로 2.9% 올랐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1229억원, 기관은 1382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개인은 256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총 3522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다. 특히 의약품과이 4% 넘게 올라 두드러진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아모레퍼시픽은 오르고 있으나 현대차, 삼성에스디에스, 기아차는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호실적에 6% 넘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기아차는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0.5%% 가량 빠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1.28% 오르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5.28포인트(0.78%) 오른 681.6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은 137억원, 개인은 219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332어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메디톡스,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상승세다.
이밖에 배우 배용준, 김수현 등의 소속사로 잘 알려진 키이스트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6% 넘게 오르고 있다. 키이
이날 증시에 입성한 암 진단키트 개발업체 에이티젠은 공모가(1만7000원)의 2배 수준인 3만4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 26% 떨어진 2만49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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