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 전망도 계속 어두워지고 있다. 대신증권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30개 기업들의 실적을 반영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조3000억원으로 실적을 반영하기 전보다 2.22% 줄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포스코 등 대규모 적자가 컨센서스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0조원 이탈은 물론 28조원을 지킬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 돌입과 함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세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개별 기업들 주가 흐름도 확연히 갈리고 있다.
만도와 기아차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대규모 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주가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포스코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분기배당제'라는 파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을 간신히 막고 있다.
만도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1.19%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31%까지 치솟기도 했다. 만도는 지난 23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1조2754억원,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 대비 10.32%나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주가도 껑충 뛰었다.
기아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06% 오른 5만460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각각 10.30%와 10.16% 많은 13조1109억원과 677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지난 22일부터 속절없이 내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3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보다 53.06%나 낮은 8569억원에 그쳤고,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33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22일부터 빠지기 시작해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2.41% 내린 2만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는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20일 실적 발표 당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걸어 이날 2만350원까지 떨어졌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9.51%나 낮은 6519억원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8%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분기배당제' 도입을 내놓으면서 실적 쇼크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124.85%나 높게 나왔지만 주가는 내림세다. 동일 업종인 에쓰오일은 컨센서스보다 84.28%나 낮은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오히려 주가는 0.29% 빠지는 데 그쳤다. 재고 평가 때 총평균법을 사용하
앞으로도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27일 LG이노텍과 한미약품, 28일 삼성물산, 29일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30일 현대해상 기업은행 삼성SDI 등이 예정돼 있다.
[강다영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