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부터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우리 대표단의 아리랑 공연을 관람을 제안했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의 체제선전이 주 내용이어서 공연 관람을 두고 이념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이 아리랑 공연 관람을 제안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이 문제를 좀 더 포용적인 자세에서 접근하겠다고 말해 대통령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 이재정 /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진전과 국민 의식수준을 감안할 때 상호체제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 차원에서 좀 더 포용적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검토해 나갈 것입니다."
아리랑 공연은 2002년 4월 고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를 기념해 최초로 공연된 집단예술로, 학생과 근로자, 예술인 등 총인원 6만여명이 동원되는 공연입니다.
카드섹션과 집단체조 등을 통해 일제시대 항일무장투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지만 북한의 체제선전이 주요 내용입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경우 이념 논란이 예상됩니다.
남북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며 차분하게 진행되어야할 정상회담이 이데올로기 논란에 묻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도 상당수 국민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한 아리랑 공연 관람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대변인은 "체제 선전적인 성격이 강한 아리랑 공연 관람은 국민적 거부감부터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개성공단 방문 문제는 북측과 협의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이재정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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