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없는 가운데 기관의 순매도 만이 지수를 소폭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장 초반부터 ‘사자’에 나섰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3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0.01%) 오른 2033.0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034.78로 출발한 뒤 개장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오르내리고 있다. 지수는 결국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0.1%포인트 안팎에서 등락, 변동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1.5%(계절 조정치)로 2분기 성장률은 3.9%를 크게 밑돌았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과 롯데의 케미칼 사업 ‘빅딜’이 화제가 됐으나 개별 종목에만 영향을 미쳤다. 롯데그룹은 삼성SDI의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3개 회사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장 중 10% 넘게 하락하며 인수 가격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불안함을 드러냈다. 반면 화학 사업부문을 롯데에 매각하는 삼성SDI는 2% 넘게 상승해 희비가 교차했다.
전체 증시의 변동폭은 크지 않은 가운데 기관이 5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8억원과 44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전기전자,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제조업은 오르고 있으나 음식료품,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서비스업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9일 연속 상승해 이날에만 2% 넘게 오르는 중이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08% 증가한데다가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년 동안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한 주식은 전량 소각한다. 이밖에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도 오르는 중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기아차, LG화학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62포인트(0.09%) 오른 690.01을 기록 중이다.
상승 출바한 코스닥 역시 장 중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보합권 안팎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2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억원과 6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동서, CJ E&M, 메디톡스, 바이로메드는 상승 중이다. 카카오, 로엔, 파라다이스, 컴투스, 코미팜 등은 내리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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