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개관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견본주택에는 개관 당일 오전에만 1500여 명이 몰렸다. [사진 제공〓삼성물산] |
건설사들이 금요일 견본주택 개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말 방문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까지 주말 동안 올 들어 최다 규모인 30만명 넘게 견본주택에 몰릴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강북의 대표적 재개발 단지인 마포·성동·성북구에서 '마포자이3차(염리동)'와 '서울숲리버뷰자이(행당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길음동)'가 분양에 돌입한다. 전세난이 극심한 경기에서도 용인, 김포, 고양, 안산 등 7곳에서 대형사들 브랜드 아파트 5835가구가 분양된다. 강원, 대전, 부산, 울산, 전주 등에서도 1만여 가구 넘게 동시에 쏟아진다.
바깥은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하지만 견본주택은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견본주택 문을 연 서울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에는 오전 10시 개관 전부터 200여 명이 바깥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성동구 행당6구역 재개발 단지인 '서울숲리버뷰자이'도 개관 당일 오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 간 눈치작전이 치열해지자 분양을 아예 다음달로 미루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의 '최대어'로 꼽히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예정대로라면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려 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늦췄다. 11월 분양물량이 10월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용인도 이날 견본주택 서너 곳이 동시에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상현동 '광교상현 꿈에그린'만 열고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상현동)'과 '용인역북지구동원로얄듀크' 등은 다음달로 미뤄졌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가 한꺼번에 견본주택을 열 경우 가격 등을 두고 '우리가 더 저렴하다' 등의 식으로 공격적인 분양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로 견제하다 막판에 분양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일반분양은 분양가를 높이려는 조합원과 낮추려는 건설사 간 줄다리기 등으로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12월은 예년대로라면 분양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로 물량이 줄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분양
[임영신 기자 /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