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재테크 키워드는 단연 ‘디플레이션’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반면교사 삼아 중소형주 위주의 펀드를 추천한다.“
2015년이 저물어 가면서 내년의 재테크 전략을 고민해 볼 시점이 왔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점차 확실해 지는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잃은 채 헤매고 있다. 연말까지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오를 만한 동력을 따로 찾기도 힘들다. 내년에도 국내 경제상황은 3% 성장을 자신할 수 없을 만큼 저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하지만 우울한 장세에서도 투자자라면 어떻게든 수익을 낼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이럴 때 추천할 만한 방법은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경로로 접어든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다.
김용직 현대증권 대치WMC 센터장은 ”일본의 버블 붕괴 시기, 니케이지수가 4만에서 1만까지 떨어질 동안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한국도 이제 고성장을 멈춘 단계로 판단되기 때문에 내년 재테크는 중소형주 종목 위주의 펀드 비중을 늘리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평가된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스팍스 본재팬펀드’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대형주 중심으로 운용하는 기존 일본주식형펀드와 달리 중소형주 투자비중을 75~80%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5년간 수익률(2010~2014년, 배당포함)이 대형주로 구성된 토픽스(TOPIX)는 75.18%인데 비해 이 펀드는 234.15%에 달했다.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도 이제 일본과 비슷해졌기 때문에 대형주 위주로 골라담는 펀드는 지금 상황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이제 내수 소비주 위주의 펀드에 집중해야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장치산업이나 제조업 등 그간 한국을 먹여 살리던 산업들이 중국에게 빠르게 따라잡힌 상황에서 대형주의 성장성은 이제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언제 펀드에 가입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 한 번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거치식은 피하고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며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하느냐 묻는다면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나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주식형)’를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재테크 화두는 디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며 ”이럴 때 눈을 돌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가 특히 추천한 국가는 베트남이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버블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브릭(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대체할만 하다“고 말했다.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상대적으로 고관세인 미국의 섬유 및 의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베트남에서 생산한 섬유제품 수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매력적이다. 베트남은 섬유가 주 수출품목이다. TPP 역외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김 센터장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적극 이용할 것도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ISA가 도입되면 연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융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하고 이익금 200만원까지 비과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