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면을 다양하게 구성한 울산 대현더샵 84㎡C형 거실 모습. [사진 제공 = 포스코건설] |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분양된 주택 타입은 평균 5.4개(216개 단지, 총 1165개 타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0개 타입이 넘는 단지도 23곳에 달했다. 불과 5~10년 전까지만 해도 하나의 면적에 하나의 타입밖에 없는 아파트가 수두룩했지만 최근에는 같은 면적을 여러 평면으로 세분화하는 게 보편적이다.
포스코건설이 울산 남구 대현동에 선보이는 '대현더샵'이 대표적이다. 11개동 1180가구 대단지지만 전용 68·84·121㎡ 등 세 가지로만 구성했고 대신 타입을 다양하게 설계해 평면타입만 총 11개에 달한다.
단일 재건축 단지로는 최대 규모(9510가구)로 꼽히는 '송파 헬리오시티'도 대단지로 지어지는 만큼 총 30개 타입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소장은 "전용 39·49㎡는 각각 평면을 4개 타입으로 설계했고 전용 84㎡는 2~4베이까지 총 13개 타입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대폭 넓혔다"고 밝혔다. 전용 150㎡로 총 24채 지어지는 펜트하우스 타입도 4개나 된다.
전문가들은 시행사·건설사들이 같은 평수에 여러 주택 타입을 설계하는 이유를 올해 공급 물량이 대거 쏟아진 데 따른 차별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 아파트 대신 중소형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간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중소형이 대세로 떠오른 현상은 통계에도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전체 분양 물량 중 전용 84㎡ 이하 중소형 비율은 2007년 73% 수준이었지만 2010년 81%로 80%를 돌파한 이후 줄곧 증가해 2014년 89%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중소형 인기가 더욱 높아져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공급된 전체 분양 물량 중 중소형 면적이 92%를 차지했다.
또 최근에는 알파룸, 팬트리, 가변형 벽체 등을 활용해 평면을 손쉽게 바꿀 수 있어 과거보다 주택유형 다각화가 쉽다.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인 '고림지구 양우내안애 에듀파크'만 해도 전용 64㎡형은 거실과 방 2개가 일직선상에 나란히 배치된 3베이 구조지만 가변형 벽체를 넣어 소비자가 △안방+거실+작은방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타입이 많을수록 다양한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아파트 분양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는 추세가 계속되면 평면 타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