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역대 최대 물량이 신규 분양 시장에 공급되고 있지만 청약 열기는 아직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3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건설사들이 신규물량을 쏟아낸 가운데, 용인 수지에서 대형건설사인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동시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오전부터 빗줄기가 굵게 떨어졌지만 두 현장 모두 인파로 북적였다.
용인 수지 동천동에 마련된 동천 자이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의 모델하우스는 닮은면이 많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지만 두업체는 타깃층을 달리잡으며 수요자 확보에 나섰다.
우선 두 현장 모두 신분당선 호재를 앞세워 분양에 나섰고, 공급물량을 74~100㎡의 중형 평형으로만 설계한 점도 비슷하다. 분양가도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1560만원 수준으로 맞춘 듯이 나온데다가, 1차 계약금도 두 단지 모두 1000만원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동천자이는 신분당선 동천역과 경부고속도로가 연계된 EX허브인 동천역 환승센터를 교통호재로 내세웠고, 무엇보다 동천2지구에 3000여 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자이 브랜드 타운의 첫번째 공급임을 강조했다. 또한 광교산과 동막천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에만 만족하지 않고, 단지 조경설계까지 해외 전문가에게 맡길 만큼 세심하게 신경썼다.
반면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신분당선 성복역과 단지가 이어지는 초역세권인 점과 단지 내 들어서는 대형 쇼핑몰을 최강점으로 내세웠다. 롯데마트나 롯데시네마 등이 단지와 함께 들어서기 때문에 쇼핑은 물론 문화까지 원스톱라이프로 향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 쪽에 들어설 오피스텔은 내년 초에 분양할 예정이다.
◆동천에서 만나는 판교와 분당 ‘동천 자이’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동천자이는 이번 물량이 1차 공급이다. 동천2지구에 총 3000여 가구의 자이 브랜드 대단지로 들어설 이 현장에는 우선 지하 2층~지상 36층, 10개동, 전용면적 74~100㎡ 총 1437가구가 먼저 지어진다. 74㎡의 경우 이 지역에서는 10년만에 선보이는 평형대라는 설명이다.
↑ 동천 자이 모델하우스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들 [사진 이미연 기자] |
물론 단지에서 동천역까지는 약간의 거리가 있지만 이 부분은 자연환경으로 커버했다. 단지에서 광교산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진입로가 마련되는데다 동막천과 태봉산이 단지를 감싸고 있어 일부 가구에서는 조망권도 확보된다. 단지 내부 조경은 미국 하버드대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맡아 워터존, 컬쳐존, 힐링존 등 3개의 테마를 갖춘 단지로 조성된다. 동간거리도 최대 130m를 확보해 채광과 통품, 사생활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판교와 분당의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태봉산 쪽 단지 라인에는 350m 길이의 스트리트형 단지내 상가를 배치해 단지 안에서의 편의성에도 신경을 썼다.
교육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한빛초, 한빛중, 손곡중, 수지고 등의 수지구 일대 명문학군이 위치했기 때문.
자녀와 함께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모씨(30대 중반, 주부, 동천동 거주)는 “동천동 초입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새 아파트가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남편 직장이 판교인데다 동천동 내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라 이사를 해도 이 근처를 멀리 벗어나고 싶지 않아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균분양가는 3.3㎡당 1565만원으로 이례적으로 발코니 확장비용을 포함한 가격만 공개했다. 1차 계약금은 1000만원이고, 중도금은 전액 이자 후불제로 책정했다. 총 분양가는 전용 ▲74㎡ 4억8000만원 ▲84㎡ 5억4000만원 ▲100㎡ 6억4000만원 수준이다.(5층 이상 기준)
정명기 GS건설 동천자이 분양소장은 “사전 마케팅 기간 동안 인근은 물론 서울 전세 수요자들, 특히 30~40대의 문의가 많았다”며 “동천1지구의 래미안이스트팰리스 84㎡가 최근 6억2000만원에 매매되고 있어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했고, (확장시 제공되는) 서비스 면적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성복역에 대형쇼핑몰까지 품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23번지 일대에 지어질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아파트와 함께 초대형 쇼핑몰, 오피스텔이 함께 지어지는 복합단지다.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성복역까지 연결돼 지하철로 판교까지는 10분대, 서울 강남까지는 20분대면 닿을 수 있게 된다.
↑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단지 모형도 [사진 이미연 기자] |
수지구 한복판에 지어지지만 단지 사방으로 국도 및 광로, 중로가 접해있어 향후 도로 소음 피해도 약간 예상된다. 동별·층별로 일조권 확보 여부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롯데건설은 내부설계 특화와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우선 내부는 쇼룸형 드레스룸과 남성전용 드레스룸으로 수납을 강화했다. 이 유상옵션은 308만원 수준으로 일반 멀티형 드레스룸으로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주방과 인접한 멀티팬트리인 ‘드림스토리지’는 대형수납공간으로 벽에 탈착이 가능한 시스템 선반이 설치된다. 거실에는 벽에 선반 등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드림라인월도 유상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성 거실 인테리어는 롯데건설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 외에 롯데렌탈 자회사인 ‘그린카’의 서비스를 단지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 카셰어링 서비스는 총 5대가 도입된다. 입주민들은 회원가입 후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이용할 수 있다.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 예약(10분 당 1000원)이 가능하게 했다.
평균분양가는 3.3㎡당 1528만원, 발코니 확장비용은 1200~1500만원 수준이다. 1차 계약금은 1000만원이고, 중도금은 전액 무이자다. 총 분양가는 전용 84㎡ 4억6000만~5억3000만원, 전용 99㎡는 약 6억1000만~6억4000만원대다.(5층 이상 기준)
용인 한 공인중개사는 “올해 4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전용 84㎡도 4억8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현재 웃돈이 4000만원 붙어 분양권이 매매되고 있다”며 “인근에 낡은 아파트가 많고 대부분 대형 면적이 공급된터라 내년 초부터 다닐 신분당선 효과로 중형 물량에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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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