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테러로 투자 심리가 냉각되면서 코스피에도 단기적 충격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미국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는 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파리 테러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테러의 인명 피해 규모와 방식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만큼 유럽 지역의 단기적 소비심리 위축 및 내수 서비스업의 둔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6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에만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는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대로 이 같은 이탈세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정치적 변수가 생겼을 때 일회성인지, 연속성을 지니는 것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테러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 공습에 프랑스가 동참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지역에서 테러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소비심리나 내수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연말까지 기로에 선 증시에 이번 테러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도은 추가 테러 공포가 연말 소비심리 및 경기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연쇄 테러 사태는 유럽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우려스러운 사안”이라며 “연말 소비시즌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데, 이는 가뜩이나 높은 도·소매업종의 재고 부담을 가중시켜 제조업의 신규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테러가 증시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파리 테러가 단기적인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제나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파리 테러가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의 시장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고려해볼 때 테러로 인해 시장이 크게 출렁인 사례는 미국 9·11 테러뿐이었다”며 “이번에도 시장은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다음 주 증시도 테러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더 초점을 맞춰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프랑스 등이 이번 테러에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이번 테러가 기업 펀더멘털과 크게 관련 있는 사건은 아닌 만큼 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로 미국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준은 지난 8월 중국발 금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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