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이 재개되고,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 실적은 호조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49포인트(0.04%) 소폭 오른 1만7489.5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75포인트(0.13%) 내린 2050.4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40포인트(0.03%) 오른 4986.01에 마감했다.
하락 반전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강보합권을 회복했지만 장중 고점에서 약 100포인트를 반납했다. 일부 기업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내달 금리인상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국제 유가와 주가가 강한 동조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18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제시될 것인지 주목된다.
국제 유가는 2.5% 하락하며 배럴당 40.67달러까지 하락, 30달러 선 진입을 저울질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나틱시스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라퍼티 부대표는 "파리 테러 공격에 따른 충격이 뒤늦게 주가에 반영됐다"며 "보다 길게 보면 중국 증시의 투매가 진정된 이후 증시가 반등했지만 일정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0월 소비자물가가 0.2% 상승해 3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반면 10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2% 감소해 2개월 연속 위축됐다. 이는 0.1% 증가를 기대했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빗나간 결과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업종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월마트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4% 가까이 랠리했다.
홈디포 역시 실적 호조에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연말을 맞아 소매 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증시 전반적으로 지난주 과격한 매도에 따른 반발매수는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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