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9일 영업을 시작한 국방신협이 출범 1년 만에 금융 사각지대였던 군대 직업군인들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신용도가 낮아 이전에는 10% 이상 고금리에 빚을 내야 했던 직업군인도 4%대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현재 국방신협 조합원은 3869명으로 1년 전 조합원인 237명과 비교하면 16배나 성장했다. 자본금 역시 설립 당시 5억3510만원에서 같은 날 기준 369억원으로 65배나 늘어났다.
국방신협이 이처럼 발전한 것은 '전우애' 때문이다. 국방신협은 신협중앙회에 소속된 단위신협으로 조합원에게 받은 예금을 운용하면서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조합원에게 저금리(연 4.8%)로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직장신협 형태 특성상 국방 조직(방위사업청·병무청 포함)에 소속된 부사관 이상 현역, 군무원, 공무원 등 약 20만명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출금 자원이 전우들에게서 나온 셈이다.
김석규 국방신협 부이사장은 "시중은행에서도 외면한 군인들에게 대출을 시작할 때 주위 우려가 높았다"며 "하지만 이들은 전우들의 돈으로 빌린 자금은 반드시 갚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했다"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특히 "군인들은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면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례가 많다"며 "구체적인 상환계획을 교육해주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방신협 대출에서 특이사항은 원리금균등 상환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17일 현재 대출금 327억원 가운데 원리금균등 상환 대출이 221억2000만원으로 67%에 달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방신협 대출의 질이 매우
국방신협 관계자는 "군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월급이 제때 나온다는 점과 어디를 가도 조직적인 차원에서 신변 확보가 가능하다"며 "어느 금융사보다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방신협은 대출 신청자들의 급여통장을 국방신협 계좌로 이전해 연체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