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평양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회담 연장 요청소식이 이제 1시간 반 정도 지났는데요...
모두 크게 놀랐고 한차례 당혹감이 흘렀습니다.
역시 몇시간의 회담으로 풀기에는 그만큼 남북간의 현안이 만만치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또 이번 회담을 통해 반드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자는 남북 양측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것이 현지 취재진들의 분위깁니다.
그럼 조재익 기자와 함께 회담 진행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상회담 관련(조재익)
네, ‘하루 더 있다 가는게 어떠냐’는 북측의 제안에 대해
아직 남측의 최종 결정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차 회담을
예정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2시 45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예정됐던 아리랑공연 관람이 비로 취소된다고 보면
회담이 6시 이후로 까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만
정상회담 일정이 하루 연장된다고 보면
내일도 또 회담을 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오후 2차 회담이 그렇게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2차 회담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나중에 해줄 얘기가 많다’고 한 것을 보면
두 정상이 솔직하고 폭넓은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수행원단과 가진 오늘 옥류관 오찬에서
오전 회담에서 ‘쉽지 않은 벽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는데,
이 벽은 김위원장이 남측에 대해 이런저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회담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나
회담일정 자체가 하루 늘어나는 것이
이런 의구심을 대화로 풀어가면서
남북 양측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도 해볼 수 있습니다. @@@@
일정(도인태)
앞으로 남은 일정은 전면적인 재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북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오늘 저녁 아리랑 공연 관람 일정은
날씨 때문에 아무래도 취소되거나 내일로 연기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평양의 흐린 하늘이 비를 뿌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 낮부터인데요...
처음에는 빗줄기가 가늘고 비의 양도 많지 않았지만 점차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리랑 공연은 기본적으로 야외공연이기 때문에 비가 계속 내리게 되면
공연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후 4시 반에 예정돼 있던 노 대통령의 3대혁명 전시관 중공업관 참관 일정은
정상회담으로 취소됐고요...
특별수행원들만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오후 3시 반에 예정됐던 기념식수도 내일로 연기됐습니다.
물론 내일 오전에 예정돼 있던 평화자동차와 서해갑문 참관 일정도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조정된 일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내일도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이 한 차례 더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그에 따라 정상회담 결과를 담게 되는 합의문도 오늘밤 늦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재익 기자, 오늘 저녁 우리측이 주최하는 답례만찬은 예정대로 진행되겠죠?
*만찬(조재익)
네, 평양 도착 첫날인 어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최의 환영만찬이 있었고,
오늘은 이에 대한 남측의 답례만찬이 밤 9시 반부터
인민문화궁전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이 역시 평양 체류가 하루 더 늘어나면
일정 조정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남측에서 준비해간 만찬 음식 등의 신선도를 감안하면
이 만찬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이지만
이 역시 김 위원장의 동선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남측은 오늘 만찬에 팔도 대장금 요리라 해서,
영덕게살 죽순채, 완도 전복, 제주 흑돼지 맥적 등
남측의 각 지방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
그리고 2005년 부산 APEC 때 건배주로 썼던 천년약속과
백세주, 고창 복분자주, 그리고 문배주, 안동소주 등
팔도 전통술을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로징(도인태)
김정일 위원장의 깜짝 영점으로 시작된 남북정상회담, 계속된 일정 변경과 갑작스런 회담 하루 연장 요청... 회담은 이변과 파격의 연속입니다.
지금까지 평양에 전해드렸습니다.
* 아직 회담연장 요청 수용 여부
* 분량은 5분 넘지 않도록 조금씩 줄여서 하겠습니다.
* 자막은 다시 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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