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 정책에 맞는 금융상품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지난 20~21일 제주신라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후원으로 열린 제1회 한·중 금융협력 포럼에 참석한 한국과 중국의 정부·금융계 인사들은 중국 '일대일로' 사업을 계기로 양국 간 금융협력 증진을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양국 제조업 분야와 비교해 금융 분야에서 협력이 저조한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조업체 점유율은 10%대를 유지했으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산업 자산 규모는 0.077%에 불과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활로를 찾아야 하는 우리나라 금융사들에는 중국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이유인 셈이다.
쏭빈 중국사모펀드협희 부회장은 "'일대일로'는 여러 국가와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 모델"이라며 "양국 금융과 산업자본을 결합한 뒤 해외 산업단지 구축을 비롯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아시아 지역 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수요는 연간 8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브릭스개발은행, 실크로드기금 등 '일대일로'에 지원할 수 있는 기금을 다 합쳐도 300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민간자본 투자가 필수다.
'일대일로'와 관련한 프로젝트 기회에 한국이 가장 적합한 나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카오청청 중국장안국제신탁 회장은 "한·중 교역량은 한·일과 한·미 간 교역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다"며 "향후 양국 금융협력 급증에 대비해 양국 자금 운용에 대한 통일된 규정을 지금부터
■ <용어 설명>
▷ 일대일로 : 중국 주도의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사업. 일대(一帶)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 남부~동남아시아 바닷길을 거쳐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다.
[제주 =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