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인수금융) 7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금융 모집을 도맡아 책임질 대표 주간사로는 신한은행이 유력시된다. 인수금융 금리는 최근 저금리 기조와 미래에셋증권의 높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3%대 초중반의 낮은 금리가 예상된다.
이번 인수금융 모집이 성공할 경우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을 총 1조6500억원 규모로 조달하게 된다. 미래에셋은 이달 초 유상증자를 통해 9561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여기에 인수금융 7000억원이 '지원군'으로 나서게 된다. 대우증권 인수가로 2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어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3500억원 안팎을 추가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인수를 두고 미래에셋과 격돌 중인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도 조만간 자금조달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인수후보 중 자금조달 여력이 가장 풍부한 모습이다. 핵심 자회사 KB국민은행으로부터 매년 배당금 2000억원 안팎을 받고 있는 데다 국민은행을 통한 인수금융 조달도 가능하다. 여기에 자체 신용도가 국내 최고등급인 AAA를 자랑하고 있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카드도 언제든 꺼내들 수 있다.
뒤늦게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한투증권은 인수금융 주선 금융사 선정을 위한 막판 저울질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인수금융 규모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한투증권은 인수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외에 7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의 지원금을 비롯한 자기자금 등을 통해 대우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
대우증권은 이날부터 실무진 주도 매도자 PT에 돌입했다. 오는 26일까지 차례로 한투증권, KB금융, 미래에셋 실무진이 해당 PT에 참석해 대우증권 관련 자료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앞서 실시된 경영진 매도자 PT에 불참했던 미래에셋은 실무진 PT에는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