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6일(18:4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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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창사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 예측이 성공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만기 3년짜리 회사채를 1500억원어치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2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2200억원은 카카오가 제시한 발행 금리 범위 내에 들어왔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10월이 삼성엔지니어링이 대규모 적자를 발표한 뒤 우량 회사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크게 손상됐다. 카카오와 같은 신용등급(AA-)인 한화테크윈·롯데렌탈 등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채 발행을 처음 시도하는 카카오가 발행 수요보다 많은 투자자금을 모았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회사채 발행 금리는 다소 높게 형성됐다. 카카오는 최근 냉각된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발행금리 상단을 민평(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 대비 11bp(1bp=0.01%포인트)로 다소 높게 제시했다. 지난 24일 삼성물산은 수요예측을 실시하면서 발행금리를 민평 대비 최고 12bp까지 더 줄 수 있다고 제시해 오버부킹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을 위해 금융위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한편 A등급인 한화는 전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고배를 마셨다. 3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1150억원밖에 들어오지 않아 350억원이 미달됐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