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JW중외제약 ◆
중견 제약업체인 JW중외제약이 기술 수출 호재로 주가가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이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올 들어 연거푸 대형 기술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은 한미약품 뒤를 이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JW중외제약은 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표적 항암제인 'CWP291'에 대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밝혔다. CWP291은 암세포 성장과 암 줄기세포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백인 32명, 아시아인 23명, 기타 6명 등 재발성·난치성 급성 백혈병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CWP291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 완전관해(약물 투여 이후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와 부분관해(약물 투여 이후 암세포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은 상태) 사례가 각각 1명씩 확인되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모두 입증한 획기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기술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이 표적항암제만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13년 출시한 수액 제품 '위너프'가 올 들어서만 매출 230억원을 기록했다. 위너프 덕에 JW중외제약은 고부가가치 수액 시장인 3체임버 부문에서 최근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3체임버는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이 3개 방에 나뉘어 있다가 필요 시 환자에게 3개 영양소를 종합적으로 공급해주는 수액 제품을 말한다.
위너프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2013년 JW중외그룹은 미국 제약회사인 박스터와 수액 독점 수출계약을 체결해 2017년 국외 허가등록을 마치면 위너프에서만 10년 간 매출 1조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은 JW홀딩스가 맡고 내수 판매는 JW중외제약이 맡았기 때문에 JW중외제약이 기술 수출로 인해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
JW중외제약 약점은 취약한 재무구조다. 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36개 주요 제약 상장사 평균 유동비율은 280%, 부채비율은 75%다. 하지만 JW중외제약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134%, 부채비율은 171%다. 제약업종은 전통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재무구조가 우수한 편이긴 하지만, JW중외제약 부채비율은 36개 제약사 중 같은 계열사인 JW홀딩스(332%) 다음으로 높다.
노도윤 JW중외제약 IR팀장은 "2006년 충남 당진시에 글로벌 기준 의약품 공장을 짓는 데 2500억원을 투입하느라 재무구조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노 팀장은 "2013년 위너프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이 같은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경기도 화성공장 2단지를 매각하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노력을 기울여 빠른 속도로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JW중외제약 부채비율은 2012년 말 268.5%였지만 2014년 말에는 165.4%로 낮아졌다. 기업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111.4%에서 164.8%로 높아졌다. 현재 650억원 규모인 화성공장 1단지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인데, 매각에 성공하면 JW중외제약 재무 건전성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3분기는 재무비율 개선세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