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변심한 외국인의 매도로 코스피가 2000선까지 내려왔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14.64포인트(0.72%) 떨어진 2009.29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방향을 바꿔 낙폭을 확대했다.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201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증시는 전일 30포인트 넘게 급등한 영향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졌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 동력이 부재했다. 이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은 3178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1193억원, 127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전체 2700억원 순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외국인 수급이 악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보였지만 12월 들어 우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확대 가능성과 대차잔고로 인한 숏커버링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1.89% 떨어졌다. 전기·전자는 1.50%, 건설업은 1.18% 약세였다. 은행과 증권은 1.16%, 1.05%씩 하락했다. 제조업은 0.84%, 통신업은 0.81%씩 내렸다. 반면 의료정밀은 2.85% 운수창고는 0.48%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LG화학은 2.02%, 한국전력은 2.01%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1.59% 내림세를 보였다. ‘자동차 3인방’인 현대모비스(-1.01%), 기아차(-0.90%), 현대차(-0.65%)도 하락했다.
쿠쿠전자는 부진한 3분기 실적에 3.35% 내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악화와 재무구조 우려에 5.67% 하락했다. 반면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자회사가 곧 상장할 것이란 소식에 7.16%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6개 종목이 올랐고 532개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 동서가 3.04%, 이오테크닉스는 2.89%씩 떨어졌다. 로엔과 CJ오쇼핑은 각각 2.45%, 2.05%씩 약세였다. 메디톡스는 4.66%, 코오롱생명과학은 1.96% 상승했다. 컴투스와 카카오도 0.60%, 0.34%씩 올랐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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