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코스피시장이 '첩첩산중'을 헤쳐나가야 할 위기에 처했다.
3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이 확정되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2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32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면서 전일 대비 0.72% 하락한 2009.29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이 자사주를 매입해 큰 폭의 하락을 막았다"며 "당분간 외국인은 매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누적 기준 6월 초까지 10조원을 넘어섰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하반기 들어 강해진 매도세로 11월 말 기준 1조원 이상 순매도로 반전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맞이할 글로벌 이벤트들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길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ECB가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발표하게 되면 달러 강세가 심해지면서 한국 시장 매력이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4일 OPEC 정기총회가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결정을 내리면 유가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자금이 추가로 한국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사우디의 재정균형 유가가 103달러인데 현재 OPEC 바스켓 유가는 40달러로 재정균형 유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유가 약세가 지속되면 사우디는 그동안 한국을 포함해 해외에 투자한 오일머니를 추가로 회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코스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을 맞아 배당주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꾸준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