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4일 일본 롯데가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자사 지분 2.1%(2만9365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한국 롯데제과와 일본 롯데 두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네트워크와 유통 채널을 공유하고, 신제품 연구개발(R&D) 등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한·일 롯데의 '원 리더'에 오른 이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공조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 롯데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인 만큼 이번 주식 매입도 신 회장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한·일 롯데그룹은 주로 제과 사업의 제품 개발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해외 진출 시 경쟁 관계를 피하기 위해 암묵적으로 같은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통합 경영이 가속화하면 다양한 방법의 연계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롯데가 진출한 대만과 필리핀의 경우 일본 롯데 현지 유통망을 통한 롯데제과 빼빼로 제품 등의 수출 물량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대만에선 일본 롯데 진출 전해인 2004년 수출 물량이 22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80억원으로 약 4배로 급증했다. 필리핀은 일본 롯데 진출 전 2008년에 수출 물량 2억원에서 지난해 41억원으로 약 20배가 넘게 빼빼로 수출량이 증가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통합
[조성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