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 95㎡ 알파룸 모습 [사진 아이에스동서] |
대형건설사보다 열세인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평면개발에 공을 들인 결실이 매출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내놓고 있는 획기적이면서 이색적인 평면은 주택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니즈)를 설계에 오롯이 반영한 터라 이질감없이 시장에 녹아들었다.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서 중견건설사는 인테리어나 마감재면에서 대형건설사를 앞서기 어려운 구조다. 고급자재를 쓰자니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고,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자니 재무구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평면 차별화는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이 내세울 수 있는 이른바 ‘필살기’가 되곤 했다.
실제 지난 2011년 김포 한강신도시 3개사 동시분양 당시 이러한 중견건설사의 특화된 평면의 경쟁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2011년 4월 한강신도시의 비슷한 입지에서 합동 분양에 나선 반도건설, 대우건설, 한라건설의 청약성적은 예상 밖이었다. 중견건설사인 반도건설이 대형건설사 2개사와 겨룬 끝에 완승을 거뒀기 때문.
청약경쟁률로 보면 반도건설의 ‘풍경마을 반도유보라2차(Aa-09)’가 1.08대 1을 기록한 반면, 대우건설이 분양한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0.11대 1, 한라건설이 분양한 ‘풍경마을한강한라비발디’는 0.81대 1에 그쳤다.
주택업계는 반도건설이 승리를 거뒀던 가장 큰 요인은 업계 최초로 전용 59㎡에 4베이 설계를 적용한 독특한 평면을 꼽았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분양물량도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얼마나 시장의 트렌드와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하느냐가 곧 성공의 열쇠”라며 “수요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평면 개발시 이를 적극 반영해 다양한 평면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에도 마찬가지다. 중견 건설사들마다 지금까지 보기 힘들었던 이색 평면들을 내세우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아이에스동서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M1블록에서 공급한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은 독특한 평면설계로 내세워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단지의 전용 95㎡의 경우 일반적으로 거실로 문을 내는 알파룸 공간을 안방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탄생시켰다.
금강주택이 지난 10월 경기 동탄2신도시 A-46블록에서 선보인 ‘동탄2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4차’는 드레스룸-침실3-주방으로 연결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독특한 평면구조를 선보였다.
전용면적 84㎡A형과 84㎡B형의 경우 일반적으로 주방 식탁을 한쪽벽으로 고정시키는 방식과는 달리 주방 한가운데 위치시켰다. 이를 통해 동선의 제한을 없애고 주방을 통해 직접 안방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가 탄생했다.
주상복합단지임에도 실용성이 높은 판상형과 4베이 설계를 도입한 곳도 있다. KCC건설이 울산 북구 블루마시티(강동산하지구) 44-1블록에서 공급한 ‘블루마시티 KCC스위첸’은 전 세대에 판상형 구조를 도입했다.
여기에 4베이 혁신 설계까지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용면적 101㎡ 주택형 안방에는 대형 드레스룸을 도입해 수납공간까지 강화시켰다.
가변형 벽체 활용을 극대화한 중견건설사도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 10월 경기 인천가정지구 5블록에서 선보인 ‘인천 가정 호반베르디움 더센트럴’의 경우 가변형 설계가 장점이다.
전용 73㎡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변형 벽체를 1개로 설계하는 것과 달리 이 단지는 1곳의 방을 감싸는 3개면을 전부 가변형으로 설계했다. 이를 활용하면 방 하나의 벽을 모두 없애고 침실 2개를 합친 폭 넓은 거실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피공간의 배치를 달리한 이색평면도 있다. 양우건설이 11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지구에서 분양한 양우내안애의 전용면적 64㎡와 74㎡A 타입은 대피공간을 거실 팬트리 뒤쪽으로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주방 옆이나 베란다 측면으로 배치되는 것과는 달리, 이 단지는 현관 바로 옆으로 팬트리와 대피공간이 함께 붙어있다. 일반적으로 입주자들이 대피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에 착안해 연계성을 높인
김학원 세중코리아 대표는 “최근 중견건설사의 독특한 설계가 입소문을 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이러한 현상은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구입 트랜드가 변하고, 특색있는 평면설계로 공간효율성을 높인 아파트가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