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는 괴로워’, ‘국가 대표’ 각본·감독을 맡았던 김용화 덱스터 대표 |
VFX 전문기업 덱스터는 4일 서울 여의도 콘라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미녀는 괴로워’와 ‘국가대표’를 각본·감독한 김용화 덱스터 대표는 기업 설립 이유와 코스닥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덱스터는 아시아 최고의 기술력과 규모를 겸비한 VFX 기업이다. VFX는 영화 등 영상작품에서 실제 존재할 수 없거나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을 만들어내는 기법을 말한다. 덱스터는 디지털, 콘텐츠, 워크숍, The Eye, 연구소 등 5개 사업부와 중국 현지 법인 덱스터 차이나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디지털 사업부는 국내 최대의 VFX 스튜디오로 독보적인 크리처 제작 기술을 보유해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에 쓰이는 VFX 전 과정을 총괄 제작하고 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미스터고 3D’ 등 국내 영화뿐 아니라 다수의 중국 영화 VFX를 담당했다.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은 10억4506만위안(약 191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중국 영화 역대흥행 8위를 기록했으며, ‘지취위호산’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8억8116만위안(약 1610억원)의 총수입을 기록했다.
덱스터는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 풀 3D 영화 ‘미스터고 3D’를 통해 수준 높은 VFX 기술을 선보였으며, ‘지취위호산’은 중국 개봉 후 덱스터가 구현한 호랑이 진위 여부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덱스터는 동물의 털 외에도 바다, 디지털 휴먼 등을 자체 개발한 그래픽 기술로 제작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와 PMS(Project Management System)는 덱스터가 영화 관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상장 기업이 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13년 서극 감독의 ‘적인걸 2: 신도해왕의 비밀’ VFX 작업을 담당하며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한 덱스터는 현지법인 ‘덱스터 차이나’를 국내 본사에 버금가는 VFX 스튜디오로 육성해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영화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24.2%로, 정체를 겪고 있는 미국 영화시장을 넘어 오는 2017년에는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다롄완다 그룹 산하 전문 투자사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덱스터는 6월 DT캐피탈파트너스(100만달러)에 이어 7월에도 레노버의 모기업인 레전드 홀딩스 산하 레전드 캐피털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국내와 중국에서 입지를 다진 덱스터의 세계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덱스터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 관련 경연장인 ‘SIGGRAPH 2015’에서 디지털 휴먼과 쿵푸로봇의 VFX 영상 2편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할리우드 VFX사의 1명의 1일 인건비가 150만원에 육박하는 데 비해 덱스터의 인건비는 35만~45만원 수준일 정도로 비슷한 기술력에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며 “VFX의 최고봉인 인간을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향후 인건비를 70만원까지 올릴 수 있는 상향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덱스터의 작년과 올해(3분기 누적) 매출은 각각 187억원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각각 50억원, 2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3년동안 매년 받은 국가보조금 15억~20억원을 형평성 차원에서 올해 수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초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에서 상환건을 제거, 부채에서 자본으로 분류한 후 장부
덱스터는 오는 8~9일 수요예측, 14~15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1000~1만4000원,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이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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