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에 발맞춰 강남 고급 아파트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7일 프리미엄 브랜드 'THE H(디에이치)'로 강남권 고급 아파트 시장을 공략해 삼성동을 중심축으로 한 H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H벨트는 서초 잠원역에서 신사역, 압구정동, 청담동, 잠실까지 잇는 축과 양재역과 도곡역, 대치역, 학여울역, 송파역까지 잇는 축, 둘을 나란히 잇는 삼성동 영동대로길 축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내년 분양할 개포 주공3차 재건축 단지와 반포 삼호가든3차 재건축에 처음 고가 브랜드를 도입하고, 앞으로 H벨트 인근 서초구 반포 1·2·4주구, 신반포15차, 신반포 궁전, 강남구 대치쌍용2차 등에서 적극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잠실5단지 재건축도 미래에 겨냥하는 핵심 단지다.
도곡동 주택전시관에 디에이치 개념을 담은 방과 삼호가든3차 모형물을 설치하고 관련 조합원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를 시작했다.
공통적으로 천장고를 높이고 슬라브 두께 240㎜를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며 고급 마감재를 채택한다. 개포3차에는 강남권 최초 테라스 아파트를, 삼호가든3차에는 첫 비정형 디자인과 최상층 옥상 전망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현욱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주택마케팅팀 부장은 "디에이치 단지는 그해 최고 분양가를 웃도는 가격이 될 것이고 3.3㎡당 분양가 3500만원 이상인 단지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주택사업에 소극적이었던 현대건설은 불확실한 해외 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비중은 작년 말 기준 10%가 채 안 됐으나 올해는 3분기 누적 18%로 확대됐다. 삼성물산은 '퍼스티지', 대우건설은 '써밋', 대림산업은 '아크로' 등 경쟁사들은 이미 차별된 고가 브랜드로 재건축 수주에서 한발 앞섰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