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월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 7만주를 순매도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49.98%로 주저앉았다. 10일 기준으로는 49.85%까지 추가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12월 1일)를 제외하고 매일 순매도해 삼성전자 주식 35만주 이상을 팔아치웠다. 금액으로는 4530억원어치에 달한다.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도세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일 130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 2주일째 12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월 60.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에는 42.1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 52.6%까지 회복됐지만 최근 1년3개월여 동안은 또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사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00조원 안팎을 오르내렸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이 내다판 주식이
이처럼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인 매도 공세에 시달리는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외국인 자금 이탈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 부문을 제외하고 반도체부품, 휴대폰 등에서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욱 강해진 측면도 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