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과 국제유가 하락이 겹쳐 하루 종일 급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은 3.54% 폭락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80포인트(1.07%) 내린 1927.8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2.26포인트 내린 1926.36에 개장한 이후 장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 중에는 1919.22까지 밀리며 192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목전에 다가온 미국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이후 증시 향방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는 단기 불확실성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 유가 급락으로 인해 완만한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재투자하기로 결정할 경우 단기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신흥국 환율 절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원유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유가 반등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약품이 3.75%, 의료정밀이 3.64%, 철강금속이 2.76% 각각 내렸다. 반면 운송장비는 1.46%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2948억원, 개인은 1473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은 344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8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79% 하락했고 POSCO는 3.24%, SK하이닉스는 2.85%, LG디스플레이는 2.24% 내렸다.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에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1.35%), 기아차(2.68%), 현대모비스(3.62%) 등 자동차주 3인방은 미국 금리인상 임박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동반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써니전자)를 포함해 150개 종목이 올랐고 697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써니전자는 안랩 출신 송태종 전 대표가 CEO를 거쳤다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11포인트(3.54%) 내린 630.37에 장을 마쳤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7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5억원, 73억원을 순매수
네오위즈게임즈는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다는 소식에 6.43% 약세 마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의 주식 1142만8600주를 약 224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안랩은 대주주인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 소식에 12.98% 급등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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