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한 투자자문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로봇이 어떤 상품에 투자할지 자산관리를 해준다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는 투자자문사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위험성향을 측정해본 결과, A씨는 위험중립형인 것으로 분류됐다. A씨는 여윳돈 2000만원을 2년간 분할 투자하겠다고 입력했다. 본인이 희망하는 목표수익률은 연 5%로 제시했다. 그러자 로보어드바이저는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 54%, 채권 31%, 통화 9%, 원자재 6%에 각각 분산투자하라고 권유했다. 또 상품군별로 가장 유망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까지 구체적으로 찍어줬다.
향후 주가 급등락 등 상황이 바뀌면 그때그때 최적의 투자조합을 알아서 조정해준다는 설명을 듣고 A씨는 이달 말 상품이 정식 출시되는 대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맞춤형 자산관리를 대신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이달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서 인가를 받은 쿼터백투자자문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개인별 맞춤형 자산관리를 대신해주는 '로보 어드바이저 일임형 랩'을 오는 28일 국내에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쿼터백자문은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과 손잡고 자문형랩을 함께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DNA, AIM, 디셈버앤컴퍼니 등 상당수 국내 IT업체들이 은행 증권 자문사 등과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건 쿼터백투자자문이 처음이다.
이달 말 출시되는 로보어드바이저랩은 국내 상장된 200개 ETF를 활용해 국내주식과 채권, 해외주식, 원자재 등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자의 목표수익률을 맞춰주는 상품이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2500여 개 ETF까지 투
■ <용어 설명>
▷ 로보 어드바이저 :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t)와 자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주식·채권·원자재 등 자산별 비중과 구체적인 투자 종목까지 선택해 자산운용을 대신해주는 신종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