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매일경제 사옥 앞에서 여성 부동산 전문가 3인방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천현숙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본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김재훈 기자] |
좋았던 분위기는 하지만 지난달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비수기에 접어든 탓도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행과 KDI에서도 시장에 경고음을 울렸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내년 2월 수도권부터 금융규제가 들어가면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그만큼 12월은 내 집 마련을 생각하거나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주춤하는 사이 집 값은 다행히 그대로인데 금리가 오르고 대출한도가 줄면 후회해도 늦다. 반대로 지금이 적기라고 보고 집을 샀는데 내년부터 가격이 떨어지면 그것도 낭패다.
대다수 전문가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과잉이 당장 내년에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공급(입주)이 수요보다 많은 곳은 경기도 일부 지역에 국한된 얘기라는 지적이다. 서울은 오히려 재건축 이주 등으로 멸실주택이 많아 오는 2017년까지 계속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급 풍년이 오히려 전세난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야흐로 내 집 마련 혼돈기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어떤 분석과 해답을 제시할까. 매일경제신문은 우리나라 부동산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슈퍼우먼’ 여성 박사 3명으로부터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과 내 집 마련 전략을 들어봤다. 여성의 섬세함과 전문가 다운 냉철함으로 박사 3인방은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 놓았다. 특히 이들은 “집을 사려면 빨리 사라”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본부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말 그대로 최고의 상태였다”고 평가하며 “실수요자라면 금리가 더 오르고 대출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빨리 나서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수도권이 다시 전국 시장을 견인했던 한 해였다”며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주택 구매 적기”라고 말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올해 주택시장을 받쳐준 것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었다”며 “실수요라면 금융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연말연초에 집을 사는 게 좋고 투자수요라면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 수요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천 본부장은 “내년에 전세 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지만 매매가 상승률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임대인과 임차인 간 인식차가 커 전세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전세난은 계속되겠지만 김 연구위원과 허 연구위원은 “위례·동탄2·김포·용인 등에 입주물량이 많다”며 이 지역에서 전셋집 찾기가 비교적 쉬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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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웅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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