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잔디 기자) |
세 번의 도전 만에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메디아나의 길문종 대표(사진·56)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기자와 만나 상장 2년차를 마무리 짓는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길 대표는 상장 이후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인터뷰 내내 IPO 당시 주주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장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길 대표는 “상장 당시 언급했던 공모자금의 사용 계획은 물론 매출 증가, 신제품 개발과 출시 등이 이제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으로 예정된 제 2공장 가동과 정보통신기술(IT)이 접목된 환자감시 시스템 확대 등이 앞으로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메디아나는 환자감시장치, 심장제세동기를 개발·제조하는 의료기기 업체다. 환자감시장치는 센서를 이용해 환자의 심전도, 혈압, 혈중산소포화도, 체온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제공하는 장치다. 국내 환자감시장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심장제세동기는 심장이 뛰지 않고 호흡이 멈췄을 때 환자에게 전극을 부착해 전기충격을 심장에 보내 심장을 강제로 뛰게 하는 장치다. 서울 지하철 1~9호선 역사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가 바로 메디아나 제품이다.
메디아나는 이 같은 주력 제품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는 한편 내년에는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 개선과 외형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의료용 소모품 출시, IT 기술과 연계된 환자감시 시스템 확대,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진출 등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길 대표는 “의료용 소모품의 경우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전문가용 제품으로 마진 구조가 좋고 꾸준한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회사 성장에 긍정적”이라며 “2년 넘게 개발에 매진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지역과 해외 일부 지역에 보급한 IT 연계 환자감시 시스템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아나의 ‘도시 응급환자 감시 시스템’은 의료기기와 IT기술을 접목해 구급차에서 이송하는 환자의 생체 신호를 119 상황실과 병원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즉, 환자가 긴급 이송될 때부터 실시간으로 생체신호를 전달해 의사가 환자의 도착에 앞서 수술이나 조치를 준비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메디아나의 본사가 위치한 강원지역 20여 대 구급차량과 원주 세브란스 병원에 설치돼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150여 대, 러시아에 100여 대가 구축돼 있다.
아울러 웨어러블 진단기기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환자감시장치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가정용 진단기기 등에 활용해 검진 결과를 병원으로 전송하는 차세대 의료기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2019년까지 ‘매출 1000억·영업이익 200억’ 달성도 무리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아나는 2007년 이후 단 한번의 매출 역성장 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매출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 수출도 견조한 편이다. 지난 9월에는 중국 3대 헬스케어 업체인 ‘유유예’와 심장제세동기 공급을 계약해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였다.
회사 안팎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잇따르고 있지만 길 대표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의 코스닥 상장 실패 이후 증권시장의 명암(明暗)을 본 탓이다. 힘겹게 상장한 만큼 상장 2년째를 마무리하는 소감도 남다르다.
이에 길 대표는 “200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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