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최대 관심은 ‘민영화’다. 해묵은 숙제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2016년에도 우리은행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이를 알리는데도 온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이광구 행장은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반드시 민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높아진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행장은 “내년 상반기부터 민영화를 위해 높아진 기업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데 CEO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실제 우리은행은 그동안 개선된 실적에 비해 시장에서 제대로된 대접을 못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396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4월24일 1만12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번달 24일 9180원으로 오히려 18% 가량 뒷걸음질쳤다.
이때문에 이광구 행장은 최근 조직을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재편해 각 그룹장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게 하고 본인은 국내외 기업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우리은행 본연의 기업 가치 높이기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일단 2016년 새해에는 각 사업분야별로 점유율이 아닌 증가율 기준 1위를 통해 시장우위를 확보할 생각이다. ‘强한 은행 기업문화 정착’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켜 최대한 실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광구행장은 우수 영업점 및 직원에 대한 포상확대를 통한 동기부여, 경영방향에 대한 전직원 공유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일치단결의 모습 강조를 기회가 있을때마다 할 계획이다.
벌어들인 수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일선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뒷문 잠그기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은행 최초로 해외 네트워크 200개 달성이라는 발자취를 남긴 우리은행은 내년에는 탄력을 받아 해외사업을 더 확대한다. 이행장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은행권 국내영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신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판단 아래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네트워크 300개, 해외 총자산 220억달러가 목표다. 특히 한국 금융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들 지역은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기존 진출 방식에서 벗어나 소액대출,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현지적응력을 키운다. 이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시장에 대한 조기 영업기반 구축과 현지화 추진을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진출도 더욱 넓힌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해7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기관인 ‘말리스(Malis)’를 인수했고 이번달에는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디벨롭먼트(Wealth Development) Bank’ 지분 51%를 사들이기도 했다.
기존 지점만 늘리던 해외네트워크 전략과 차별화해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와 함께 자회사인 우리카드가 동반 진출하는 등 글로벌 핀테크 및 온·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구축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말 약 17%가량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부분의 당기순익 비중을 내년말에는 20%까지 늘린다는게 이광구행장의 생각이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핀테크 사업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은행권 처음으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했던 이행장은 지난21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내 2개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등 내년 준비를 이미 마쳤다. 위비뱅크는 SNS, 유통,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플랫폼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핀테크 상담채널인 ‘우리핀테크늘품터’와 1인 창업자 입주 프로그램인 ‘우리핀테크나눔터’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도 계속한다. 또 은행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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