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서 6월부터 4개월 연속 매도우위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11~12월 또다시 ‘팔자’로 전환, 그 배경과 내년 전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9월 국내증시에서 8조7000억원을 순매도하다가 10월 일시적으로 700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팔자’로 돌아서 11월에는 1조9000억원, 12월에는 29일까지 3조1000억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11월부터 순매도를 재개한 데에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보류한 후 연말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11월부터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재정압박이 심화된 산유국을 중심으로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확보한 점도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비 11월 보유 주식잔액이 감소한 국가로 사우디(-25.6%), 노르웨이(-9%), UAE(-8.4%) 등 주요 산유국이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증시는 조선, 철강, 화학 등 주력업종의 부진과 중국경기 둔화의 영향,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 등을 받으면서 외국인 이탈을 가중시켰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상의 요인들이 아직도 일단락되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상당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내년에도 시장은 2회, 미국 연준 위원들은 4회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증시에 리스크가 남아있다”며 “작년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축의지가 약한데다 이란 등
이어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나 기조적 반등을 뒷받침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지표 추가 둔화시 외국인 매도압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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