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29일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투자금융(IB)·IT·자산관리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극 발탁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진행했다"며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경영진은 유임시켜 그룹 전략의 일관된 추진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통합과 안정을 고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한은행의 임영진 부행장은 지주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임 부사장은 오사카·후쿠오카 지점 등에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주주관리·사회공헌·경영지원 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의 부행장급 자리는 14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서춘석·허영택·우영웅·윤상돈·이창구 본부장 등 5명이 부행장보로 각각 승진했다. 작년 연말 인사 때 3명의 부행장이 교체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그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직무의 전문성과 성과를 중요한 잣대로 해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서춘석 부행장은 IT 관련 부서를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은 만큼 이 분야를 계속 맡을것으로 예상된다. 허영택 부행장은 글로벌전략부장과 베트남법인장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우영웅 부행장과 이창구 부행장은 각각 IB본부장과 WM본부 영업본부장을 지내며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급 5명이 퇴임했으며 이 중 일부는 내년 2~3월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새 자리를 찾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인사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임보혁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의 왕태욱·최병화·권재중 부행장보는 부행장으로 올라섰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임 부사장에는 박인철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신한은행 홍콩 현지법인) 법인장이 내정됐다. 제주은행 신임 부행장으로는 신한은행 박호기 본부장이 내정됐다.
KB금융지주도 이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지주에선 이동철 KB생명보험 부사장이 지주 전략담당 전무로 부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전무는 전략기획부, 시너지추진부, 재무기획부 등을 총괄하게 된다.
박재홍 전략담당 전무는 신설 부서인 글로벌전략부 총괄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신설 부서인 데이터분석부 및 미래금융부는 상무에서 승진한 박영태 전무가 맡는다.
KB국민은행은 2명의 부행장을 신규 임명했다. 허인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전귀상 기업금융그룹 전무는 기업투자은행(CIB) 그룹 담당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지주·은행 임원 인사와 함께 부서 신설 등 조직 개편도 실시됐다. 지주에선 글로벌전략부와 핀테크·디지털 금융을 총괄하는 미래금융부, 데이터 통합 분석을 맡는 데이터분석부 등이 새로 만들어졌다. 은행에선 기관 고객 관련 업무를 전담할 기관고객본부와 나라사랑금융실이 신설됐다. 외국인 고객 대상 마케팅을 확대하기 위한 외국고객부, IB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인프라금융부도 만들어졌다.
KEB하나은행도 부행장과 전무 이상 임원 20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이날 단행했다. 장기용·황종섭·권오훈·이현주 부행장 등 4명이 퇴직 통보를 받았고 배문환·권태균·박형준·정경선·천경미 전무도 이번에 물러난다. 새로 발탁된 인사로는 황인산 경기영업그룹 전무가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으로 선임됐고, 윤규선 서울서영업그룹 전무도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 자리을 맡게 됐다. 이밖에도 윤석희·유제봉·박종영 전무도 부행장에 새로 선임되는 등 총 5명의 부행장이 신규 임명받았다. 김정기 마케팅그룹 부행장은 리테일고객지원그룹 부행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밖에도 12명에 달하는 지역영업본부장도 대거 물갈이됐다.
하나금융지주는 비교적 인사폭은 작았다. 유제봉 은행 부
한편 BNK금융지주는 박영봉 부산은행 수석부행장을 전략재무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서한국 JB금융지주 상무보는 전북은행 신임 부행장에 내정됐다.
[김규식 기자 / 정지성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