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날 거래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약보합으로 끝마쳤다. 1914.24로 2015년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2.39% 오른 1961.31에 폐장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0포인트(0.25%) 내린 1961.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6.72포인트 오른 1973.03으로 개장한 뒤 상승폭이 서서히 줄면서 오전 10시경 하락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수는 196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였다.
이날을 끝으로 국내 증시는 2015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16년 첫 거래일은 1월 4일로,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88% 오른 37.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도 브렌트유 2월물 선물 가격이 전일대비 3.5% 오른 배럴당 37.91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수주간 미국의 날씨가 추워질 것이란 예보가 과잉공급 우려를 완화시켰다.
하지만 4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미국발 호재를 희석켰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4분기 프리어닝 시즌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실적으로 넘어갈 전망”이라며 “12월 이후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어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철강금속, 은행, 증권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섬유의복, 기계, 비금속 광물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2억원, 281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29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무려 20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63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NAVER 등은 올랐고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23개 종목이 올랐고 394개 종목은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유상증자 성공 기대감 등으로 이날도 16.87% 오르면서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다. 농심은 고가 신제품 ‘진짬뽕’의 인기에 장중 45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6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은 금호산업은 11.38%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13포인트(1.36%) 오른 682.
에이씨티는 중국 법인 설립 소식에 상한가까지 뛰었다. 중국계 업체로 최대주주가 변경된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 동안 급등했던 코원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에 1.60% 하락했다. 용현BM은 유무선 통합 개인방송 플랫폼 업체인 홍연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29.45% 급등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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