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초대형 증권사 등장에 따라 금융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융빅뱅’이 예상된다. 매일경제신문은 민간 금융전문가들의 모임인 ‘민간금융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새해 우리 금융계에서 주목받을 인물들을 선정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박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은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의 승자가 되면서 한국 증권업계 1위는 물론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올해를 ‘금융의 삼성전자’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겸임교수는 “박 회장은 우리 자본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준 핵심적인 인물”이라며 “미래에셋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 없는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게 된다면 금융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결합에 성공을 거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올해는 ‘화학적’ 결합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두 은행이 ‘KEB하나은행’이라는 통합간판을 내건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별도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과제에 대한 고민은 3일 김 회장이 발표한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하나 가족은 소속, 출신, 경험 등이 모두 다르지만 과거는 중요치 않다”며 “그룹 전체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두 은행의 통합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되긴 위해선 전산통합까지 마무리되는 내년 6월 이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6월을 목표로 전산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출범하면서 금융과 유통·정보통신(IT) 등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금융권의 ‘메기’가 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이 선보일 카카오뱅크는 연10%대 내외 중금리대출, 온오프라인 연계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터넷은행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해 금융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며 “김 의장은 새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행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매번 이슈를 몰고 다니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해에도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치 후 카드업계는 위기 상황이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들은 매각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매각설을 부정하는 글을 남기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매번 금융회사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행보로 난국을 돌파했다. 정 부회장이 올해 위기 돌파와 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할지 주목받고 있다.
허창언 한국금융보안원장은 핀테크가 발달할수록 주목받을 인물이다. 허 원장은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핀테크와 빅데이터가 보안과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만드는 게 최대 과제다. 허 원장은 금융회사의 자율보안체계 확립해 핀테크 빅데이터 등 떠오르는 산업을 지원하면서도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호할 계획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계속 각광을 받을 핀테크와 관련해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금융보안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빈 대표가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업체 파운트는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공식 고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업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김 대표는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일하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사람이 아니라 정교하게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이 개인 자산을 관리해주는 핀테크 서비스의 일종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파운트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가장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라며 “멤버 구성도 훌륭하고 서비스 모델도 안정적이라 앞날이 기대되는 핀테크업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2016년 주목받을 금융계 인사로는 핀
[정지성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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