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금 규모가 1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KDB대우증권은 국내 전체 상장사 중에서 예상 주당배당금(DPS) 자료가 존재하는 종목의 작년 연간 배당금 총액이 22조29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시 개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014년(16조5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들이 정부의 배당 정책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9일 1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 결정과 분기배당 제도 검토 등의 내용이 담긴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 15%, 중장기적으로 25∼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포스코는 분기배당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나 임금, 배당 등에 쓰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쌓아둔 기업에 세금을 물리는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다양한 배당 확대 장려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국내 상장사의 순이익이 증가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정부의 기업소득 환류세제까지 시행됨에 따라 향후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배당수익률이 최근 기준금리(1.5%)를 넘어 1.8% 수준까지 빠르게 높아졌다”며 “기업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와 저금리 장기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배당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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