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중국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하에 휘청이고 있다. 4개월 만에 장 중 191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점차 늘어나는 낙폭에 한때 19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날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지수는 중국 증시의 폭락에는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는 개장 후 13분 만에 CSI지수가 5% 넘게 빠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첫 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15분 뒤 거래가 재개됐으나 지수가 7% 이상 미릴면서 거래는 완전히 중단됐다. 앞서 중국은 올해 1일부터 증시 변동성이 심화할 경우 시장 안정을 위해 서킷 브레이커를 도입했다. 중국의 서킷 브레이커는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대비 ±5% 이상 등락할 경우 모든 주식 거래를 15분간 중단한다. 장 마감 15분 전인 오후 2시45분 이후 5% 이상 급등락하는 경우나 7% 이상 등락할 경우에는 마감 시간까지 거래를 완전히 중단한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9분 상하이선전(CSI)300지수가 전날보다 7.21% 폭락하면서 이날 주식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 하락한 3115.89로 거래중지됐다. 선전종합지수도 8.34% 폭락한 1955.88까지 떨어졌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때문으로 보인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 급락은 위안화 환율 절하에 따른 우려감을 반연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하루 위안화 절하폭으로는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 증시가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자 코스피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50포인트(1.01%) 내린 1905.943을 기록 중이다. 장 중 한때 1901.24까지 밀려나며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4억원과 36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은 89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지고 있다. 지수 폭락에 증권업이 2% 넘는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고 대개 1% 안팎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모비스, NAVER, 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대차는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1%대 하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각각 1%대 상승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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