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올 한해동안 매도의견이 전체의 0.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쏟아낸 기업 리포트 건수는 16,116건.
이 가운데 매수 의견을 낸 리포트는 무려 12,647건, 78%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단 27건, 0.16%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360포인트 넘게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8월 조정기에도 매도 의견은 단 한건에 그쳤습니다.
증권사별 편차도 컸습니다.
팔자 의견을 단 한번이라도 제시한 증권사는 10개사에 불과했고 그나마 매도 리포트의 1/3은 동부증권에서 나왔습니다.
증권업계를 대표한다는 미래에셋, 대우, 현대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단 한건의 매도 의견도 내지 않았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기업과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느라 과감한 매도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신성호 /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 "그 부분(매도의견)이 틀렸을 때 발생되는 부담에 대한 우려, 주식 보유자로부터의 항의 등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실제로 매도 의견을 낸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욕설과 협박, 심지어 소송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증권이 고공행진을 하던 철강주에 과감히 매도 리포트를 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증권은 앞으로도 증시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리서치 결과에 따라 매도·매수 의견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세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지금.
매도 의견 하나 소신있게 제시하지 못하는 증권사들이 몸집만 불린다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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