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환율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땐 그동안 이와 비슷한 국면에서 강세를 보여온 업종이 무엇인지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12일 NH투자증권은 "최근의 시장 상황은 위안화 약세와 원·엔 환율 상승이 두드러지는 게 특징"이라며 "과거 이 같은 국면에서 생활용품, 미디어 업종과 자동차·부품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위안화 약세로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과거 위안화 약세 때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냈던 업종을 선별해 투자한다면 요즘과 같은 약세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조언이다. 2010년 이후 3개월 이상 위안화 약세가 나타난 시기는 총 3번이다. 2012년 4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약 4개월간 위안화 약세가 진행됐고, 2014년 1월 14일부터 5월 1일까지, 2014년 11월 2일부터 2015년 3월 3일까지 기간에도 위안화 절하가 나타났다. 이번 위안화 절하도 지난 3번의 시기처럼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고시환율 절하 속도보다 역외 위안화 가치 절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 개입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위안화 약세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생활용품, 미디어,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생활용품 업종은 위안화 약세 기간 연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 상승률보다 무려 12%포인트가량 높은 성과를 보였다. 미디어와 제약·바이오 업종 상승률도 코스피 상승률보다 각각 10.4%포인트, 9.4% 포인트 높았
또한 최근 신흥국 통화에 속하는 원화가 선진국 통화인 엔화보다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업종과 조선 업종 주가가 원·엔 환율이 오를 때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